220.천천히 깊게읽는 즐거움 - 이토 우지다카 지음 , 이수경 옮김
[2015년 1월 6일 택배 받은 책이다.]
- [은수저] 의 아이들 ;
*하시모토 다케시橋本武 - 1912년 교토出生,1934년 나다 중학교교사.
*나카 간스케 - [은수저] 저자.
*가이도 유이치
*야마사키 도시미쓰 - 최고재판소 23대 사무총장.
*구로이와 유지- 후지TV기자,현재 저널리스트로 활약中.
-"엿 안에 생긴 공기구멍은 우는 듯,웃는 듯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파랗고 빨간 줄무늬 엿을 톡 깨물어서 빨자 구멍 속에서 달콤한 바람이 나온다."
교사의 낭독에 장단을 맞추듯 교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엿 깨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이치' 는 달콤한 바람을 입 안에 느끼며 작가 '나카 간스케' 가 구사하고 있는 형용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보통은 엿을 부러뜨리는 소리를 '딱' 이라고 표현하는데 '톡'이라고 하니까 획실히 훨씬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이 난다.' -18-
-고베市 히가시나다 區.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간 곳에 '하시모토 다케시' 의 자택이 있다. (......)
1934년, 나다 중학교에 부임했을 때부터 나는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21~22-
-남쪽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4월의 부드러운 햇살 속에서 환갑의 '야마사키 도시미쓰' 는 색 바랜 이와나미 문고를 손에 들었다. -30-
-겨울. 에티 선생님의 고향, 교토 미야즈에 휘몰아친 한풍은 롯코산을 넘으면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되어 고베 변두리에 있는 교사로 불어왔다. -33-
-'구로이와 유지'의 입에서 다시 [사랑의 계절] 을 허밍으로 부르고 있었다. 신이 주신 최상의 '국어' 수업.
겨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토요일이었다. -36-
-[은수저]를 꼼꼼히 읽는 하시모토 다케시 式 '슬로 리딩' 그 성과의 비밀은 무엇일까? [소리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쓴 메이지 대학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대물일점호화주의大物一點豪華主義' 공부법은 한 가지 가치있고 질 좋은 것을 집중해서 철저하게 흡수하면 그것이 향후 모든 일의 바탕이 된다 는 사고 입니다. 연구를 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일류에 매진하는 편이 낫습니다. 일류는 여러 가지 요소를 포함하므로 그것을 연구하면 높은 수준에 감탄하고 그 세계를 동경하게 됩니다. -37~38-
- '무라카미 하루키' 도 작가가 되기 전에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꼼꼼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왜 좋은 작품인지를 알기 위해서요.그것이 작가로서 출발하는 바탕이 되었다고 쓴 글을 본 적이 잇습니다. 한 작품을 깊이 연구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 됩니다. 미독味讀을 통해 그 작품은 '내 고전' 이 됩니다. 몇 달씩 붙들고 잇으면 그 세계가 내 안에 스며 들어 와 또 다른 세계로 확립되기도 합니다.
밤마다 조금씩 책을 읽는 사람은 그때마다 나만의 세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말고 시공간적으로 동떨어진 또 다른 세계를 갖느다는 것은 상상력을 기르고, 다른 사람의 감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효과가 잇습니다.
버스를 타고 휙 가버리는 일반적인 독서가 아니라 ,걸어서 가는 소풍 같은 것이죠. 이것이 '슬로 리딩' 입니다. -40-
-에티 선생님의 고향 '미야즈' 는 성 요하네 성당,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1896년 건축) 일본풍 로마네스크 건축물로 나가사키 오우라 성당과 함께 메이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해풍에 실려 온 기도 소리와 커다랗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1세기쯤 전, 이곳에서 이국을 꿈 꾸었을 깡마른 소년을 잠시 떠올렸다. (.......) 성당 서쪽, 바닷가쪽을 걸어가면 집들이 끝나는 지점, 에티 선생님의 생가는 평범한 2층짜리 새 건물이었다. 문패는 '하시모토가' 가 아니었다.
선생님의 생가 뒤,조금 높은 언덕으로 올랐다. 그곳에 서자 미야즈 만이 한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저녁 뜸의 ( **'유우나기'日本語 ; 저녁때, 해풍과 육지 바람이 교체할 때,일시 무풍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수면이 반짝반짝 빛난다. 오른쪽에는 낙원 (남태평양의 낙원, 뉴칼레도니아)에서 온 화물선, 왼쪽에는 일직선을 뻗은 소나무 숲, '아마노하시다테あまのはしだて [ 天橋立 ] 다. -47~50-
(*아마노하시다테 여행 ; 참고하세요 ) : http://cafe.daum.net/japanricky/233/16652?q=%BE%C6%B8%B6%B3%EB%C7%CF%BD%C3%B4%D9%C5%D7&re=1
-"아버지는 나를 위해서 책꽃이를 짜 주셨다. 그 책꽃이에 책을 한 권 한권 꽃아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던 하시모토는 이 순간만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자신이 체험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야말로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이끌어낸다.' -52-
-에티 선생님의 고향 '미야즈' 위에 자를 놓고 정남쪽으로 똑바로 내리면 자는 정확히 고베를 가리틴다. 고향의 4월은 아직 겨울의 무거운 구름이 낮게 깔린 수묵화 풍경이겠지만, 단바丹波고원에 있는 도시와 바다에는 따뜻한 봄빛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66-
- 헤이난 시대 歌人 '후지와라노 도시유키' 의 유명한 노래가 잇다.
"가을이 왔음을 눈으로는 알 수 없어도 바람 소리로 안다."
은수저 아이들은 1000년 전의 가인처럼 바람의 미묘한 변화를 느끼는 기술을 몸으로 익혀갔다.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감수성이야말로 '인식' 의 힘으로 이어지고, 흥미를 유발하여 배움에 임하는 자세의 기본이 되었던 것이다. -68-
- 기적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몇 가지 우연이 운명의 끈으로 서로 얽혀서 일정 기간 자라다가 때가 되면 연꽃처럼 '탁' 하고 단숨에 개화한다. -76-
-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고베가 입은 피해는 막대했다. 인구 1000명당
47.4명에 이르는 사상자 수는 5대 도시 중 최악이었다. 게다가 살 집을 잃은 수많은 사람이 도시를 떠나 고베 시의 인구는 전쟁 전보다 3분의 2나 줄었다. (.......) 도시에서는 암시장이 판을쳤고 진주군의 트럭이 거리를 오갔다. "미군이 트럭에서 버린 오렌지 껍질을 서로 빼앗아서 계걸스럽게 먹는 넝마를 걸친 사내들이 있었어요. -80-
- 1950년,에티 선생임의 첫 제지 중에서 '가지니시 유스케' 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봄 방학에 부모의 전근으로 도쿄로 이사갔다. (......)
5월 초.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도쿄 메구로.유스케가 사는 집 우편함에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다.(..........)
2008년 6월.수국이 피어 있는 지바 현 아비코 市의 자택에서 72세의
'가지니시 유스케' 는 에티 선생님 앞으로 커다란 봉투를 부쳤다. 봉투의 내용물은 '가지니시 유스케' 가 [은수저] 작가인 '나카 간스케'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 세운 가설을 에세이 식으로 정리한 것이었다. (........)
7월 중순.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지니시의 자택에 고베 소인이 찍힌 봉투가 도착했다. -97~99-
- 거의 모든 학생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노트 세 권을 일기 이상의 보물로 여긴다. -102-
- '포트폴리오'의 실천법 ;
관심을 지속할 수 잇는 대상에 대해서 무조건 지기 손을 움직여서 남기는 것입니다. 공책이 아니어도 됩니다. 늘 지니고 다니는 수첩이나 메모지에 갈겨쓴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계속하는 것임니다. 적어도 반년 이상 자신의 흥미를 '정점관측' 하면 삶의 방향성과 새로운 테마,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개성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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