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나는 특별한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 나와 단둘이 하는 송년회! 일 년 내내 사람들과 뒤섞여 숨 가쁘게 살아왔으니 마무리만큼은 혼자 차분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12월 마지막 주에는 아무 약속도 안 잡고 마지막 2~3일은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으면서 본격적인 나만의 송년회를 시작한다.
그 다음은 그해 일기를 모두 읽기다. 2~3권쯤 되는 일기장을 읽고 있으면 그해의 크고 작은 일은 물론 기쁨과 즐거움, 괴로움과 억울함, 뿌듯함과 아쉬움이 마치 어제 일인 양 생생하다. 그리고 늘 가슴이 뭉클해진다. 올 한 해도 수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 때문이다. 동시에 내가 마음 상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 사람들도 꼭 한두 명씩 떠오른다.
마지막 순서는 이들에게 감사하기와 용서 구하기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기, 미안한 사람들에게 용서 구하기, 그리고 내가 용서할 사람들은 통 크게 용서하고 털고 가기. 사실 이게 내 송년회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인데, 깔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고맙다는 얘기는 얼마든지 하겠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쑥스러워 메일이나 문자로 할 때도 많다. 그러나 두 눈을 질끈 감고 용기를 내어 직접 말하는 게 제일이다. 전화해서 “미안했어요” 하면 보통은 “뭐가요?” 혹은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한다. 그러나 잠시 침묵이 흐를 때도 있다. 마음이 많이 상했던 거다. 그럴 때는 정말 미안하다. 이런 사람도 통화가 끝날 쯤에는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마음이 가벼워졌어요”라고 한다. 그러면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내가 잘못한 것 같진 않지만 뭔가 서먹해진 사람에게도 전화 걸어 “그때 그일 미안했어요” 하면 십중팔구 “나도 미안했어요”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럴 때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무진장 뿌듯하고 기분 좋다.
그 다음은 그해 일기를 모두 읽기다. 2~3권쯤 되는 일기장을 읽고 있으면 그해의 크고 작은 일은 물론 기쁨과 즐거움, 괴로움과 억울함, 뿌듯함과 아쉬움이 마치 어제 일인 양 생생하다. 그리고 늘 가슴이 뭉클해진다. 올 한 해도 수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 때문이다. 동시에 내가 마음 상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 사람들도 꼭 한두 명씩 떠오른다.
솔직히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고맙다는 얘기는 얼마든지 하겠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쑥스러워 메일이나 문자로 할 때도 많다. 그러나 두 눈을 질끈 감고 용기를 내어 직접 말하는 게 제일이다. 전화해서 “미안했어요” 하면 보통은 “뭐가요?” 혹은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한다. 그러나 잠시 침묵이 흐를 때도 있다. 마음이 많이 상했던 거다. 그럴 때는 정말 미안하다. 이런 사람도 통화가 끝날 쯤에는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마음이 가벼워졌어요”라고 한다. 그러면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내가 잘못한 것 같진 않지만 뭔가 서먹해진 사람에게도 전화 걸어 “그때 그일 미안했어요” 하면 십중팔구 “나도 미안했어요”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럴 때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무진장 뿌듯하고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