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92/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지음

최해식 2023. 8. 8. 21:47

-아들 가진 쪽에선 중매결혼 그거참 할 만한 거더라고. 그게 말야, 꼭 돈을 핸드백에 잔뜩 넣고 백화점으로 묽ㄴ건 고르러 다니는 것 만큼이나 신이 난다니까.  자네도 알지?  돈 없이 물건쳐다볼 때 온통 갖고 싶은 거 천지다가도 가진 돈이 두둑하면 별안간 안목이 높아지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거 말야-26-

 

-어느 모로 보나 똑꼭하다는 건 어리석은 것보다 미덕이었으나,  여자가 똑꼭하다는 건 그렇지도 않아.  자칫하면 눈에 거슬리는 약점이 될 수도 있었다. -94-

 

-"나 죽거든 가렴!"

이 한마디로 담벼락처럼 버티시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385-

 

-건강할 때의 그 여자의 밝음은 눈부신 거였지만, 병상의 밝음은 고개가 숙여지는 거였다. -389-

 

-아직도 창백했지만 백합처럼 고왔다. -390-

 

-잘 봤습니다.끝.-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