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역에서 갑자기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고, 계곡물이 여러 마을을 덮쳤습니다. 홍수에 휘말려 급사한 사람이 19명이고, 무너진 민가가 59호입니다. 심지어는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되었거나, 온 집안 식구가 산사태로 매몰되어 시신을 찾으며 물가에서 통곡하는사람들도 있습니다.
금산 군수 장조가 보고서를 올리기를,
"본 지역에서도 갑자기 비가 쏟아져 대항면 지역은 물에 그대로 잠겼습니다. 이때 무너진 민가가 26호,사망한 사람이 13명입니다.-77-
**지방관이 현장에서 피해 복구를 지휘하면, 상부에서는 유가족들이 체납 문제로 힘들어지지 않도록 세금을 면제했죠. 피해 복구 프로세스나 세부 지원책이 요즘의 홍수 피해 지원책과 정말 유사하죠?
-조선 후기에는 곡식,특히 쌀을 주로 거래하는 시장이 한양에 들어섭니다. 이를 '싸전'이라 하죠. 그런데 1833년(순조33년) 3월8일, 흥분한 군중이 쌀가게 여러 곳을 부수고 불태우는 난리가 일어납니다. ........한양의 상인들은 쌀을 잔뜩 사들였다가 지역 간 시세 차이를 이용해 이윤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나라의 쌀값을 상인들이 지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양의 쌀값이 폭등한 것은 모두 저 장사꾼놈들 때문이다" 라고 외치면서 무력시위에 돌입했습니다. -112-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힘 있는 사람들이 저지른 무리수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손해를 무릅쓰고 는기업 승계를 도와준 사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여 초래된 기업들의 위기에 세금 수백조 원을 투입한 사례 등 전 세계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죠. 조선에서 그러했고 지금도그러하듯, 시대 불문하고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봄니다. -189-
니다.
-하늘 아래 빈부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정보 독점으로 인한 불공정성은 그 격차를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게 벌렸습니다. 부를 가진 자와 정보를 가진 자가 완벽히 합체한 후 조선은 '국민은 나태하고 부패가 만연한' 세상처럼 엉망이됨니다.
실제로는 백성 대부분이 새벽같이 나가서 달이 뜰 때까지 농사를 짓는데도 말이죠. 온 가족이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호미질을 해대도, 그들을 옭아맨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