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글쓰기
2015.10.04.04:20 아침에 쓰다.
최해식
2023. 8. 1. 17:39
2015.10.04.04:20 새벽에 쓴글을 2023.08.01 17:27분에 옮겨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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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수네 식구가 출국하는 날이다....
지난 9월30일 와서 10월 4일 아침에 도쿄로 간다.
손녀가 눈에 아른거린다.
이를 위해 내가 본 시 귀절 하나를 찾아 본다.
다산 정약용이 쓴 [율정別]의 첫 귀절이다.
"띠로 이은 주막집 새벽 등잔불이 파르라니 꺼지려 하는 구나.
잠자리에서 일어나 샛별을 바라보니 이별할 일이 참담해라"
다산이 형님과 헤어지면서 쓴 [율정별]의 첫귀절인데
손녀 아인이가 눈에 아련거려서 외어본다.
아인이 얼굴이 눈에 선∼하다.
다음 설에 또 올려는가?.
그때는 또 지금보다 많이 컸겠지
참말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손녀의 귀엽고 초롱초롱한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다산이 시를 쓴 날 새벽도
오늘 새벽과 같이 맑고 신선한 공기가 느껴졌겠지.
사위가 고요한 지금, 앞으로 3~4시간이 지나면
공항으로 출발하겠지......
조금은 아쉽고,서운하기도 하고...
무사히 잘~가서 너의 집에 잘 도착하고 또 잘 커서
다음에 만날 때 더 큰 모습을 보여다오
조금 있다가 새벽하늘에 샛별이 떠 있는지 나가서 봐야겠다.
다산이 말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샛별을 바라보니" 처럼
나도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아침에 갈 병수네 식구들을
생각해 본다.
그래,맞다. 언제가 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마련이고,또 헤어지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라고 했던가?
참으로 옛 성인들의 말씀은 어찌그리 하나도 틀린말이 없단 말인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 라는 말이 꼭 맞다.
사람들의 마음이란,인정이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옛 사람들의 情이나,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情이나 어쩜 그리 똑같을까?
조금도 바뀌지 않았네, 어쩌면 바뀌서는 않되는 것이 아닌지?
아무튼 아인이도 아빠엄마따라 잘 가서 다음에 또 만나자.
어느 시대나, 어느 장소나 이별이란 서운한 것이다.
헤어짐이란 아쉬운 것이다.
말타고 다니던 옛날이나, 비행기타고 다니는 공항이나, 배타고 내리는 항구의 여객터미널이나, 모두가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에서는
만남의 환희와 이별,헤어짐의 아쉬움,안타까움은 모두가 다 똑같은가 보다.
새벽 하늘의 샛별을 찾어 밖에 나가 볼까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샛별을 바라보며 다산이 느꼈던 그런 느낌을,기분을 느껴보자, 마음을 가져보자.
새벽공기가 상큼하다 못해 얼굴이 시려온다.
하늘을 쳐다보니 머리위로 별들이 아른 아른 비추고 있네.
먼곳에서 비추니 푸른빛을 띠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것이 꼭 새벽 등잔불같이 파르라니 꺼지려는 듯이 가물가물,아련아련,흔들거리면서 비추고있구나.
그 옛날 병수와 인실이가 어릴 때,우리들이 원주에 살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명절쇠러 부산 아버지 집에 왔다가 갈 때도
내 아버지의 심정,마음도, 오늘 아침과 같이 서운했으리라.
손자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서운한 마음을 참으시면서......
이제는 내가 그마음을 이해할까 하네.
하지만,그때 나는 출근하기가 바빠서,
또 아버지 영역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원주로 떠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병수도 그런 심정이리라 싶다.
며느리의 심정도 그때의 병수母 심정이지 아닐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거라. 그리고 너 꿈을 마음껏 펼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