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81/ 혼불 5 - 최명희 지음

최해식 2023. 7. 25. 14:02

 

-비록 공출로 다 빼앗기고 말 것이었지만,  우선은 내 눈앞에 출렁이는 논의누런 벼 물결과,  밭머리 넘실거리게 익어서 바람이 건듯 불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콩과 깨,  그리고 붉은 수수와 노란 서속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 주었다. -39-

 

-엄동설한 한겨울에 불 때고 방안에 들어앉아  있어도 바깥 날씨 차면 춥고요,  아무리 분합문 닫고 앉아 있어도 바깥에 비 내리면 방안까지 눅눅한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뭐, 시절이 이래 놓으니, 모두 다 뜬정신들인 것 같그만요,-293-

 

-잘 봤습니다. 끝.-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