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노자 강의 - 야오간밍 지음, 손성하 옮김
-"천하 대사도 반드시 아주 작은 일로부터 이루어진다." '天下大事,必作於細(63장), "아름드리나 되는 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자라났고, 九 層이나 되는 높은 누각도 한 줌의 흙에서 일어났으며, "천 리나 되는 먼 여정도 발아래 첫걸음에서 시작한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지대, 기어누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지행, 시어족하' (64장) -18-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는 GE에 처음입사 했을 때는 '낮은 자리' 에 있었죠. 하지만 '높은 자리' 의 이상은 계속해서 그를 일깨웠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는 노자가 말하는 '자신을 아는 명철함'이 있었죠. 자신이 말을 드듬는다는 것을 알고, 말을 적게 하고 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그의 실적은 특출했고, 계속 승진해서 나중에는 회장까지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노자의 도덕경 64절과 흡사했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생겨나고, 구층의 누대도 흙 한 덩이에서 세워지고,천 리의 여행도 발아래에서 시작한다." -257-
- 응애응애 울며 태어난 영아가 찬란한 동년과 빛나는 청년기를 거쳐 장년의 성공을 거두지만, 결국 점점늙어 쭈글쭈글한 노인네가 됩니다. 결국엔 한 줌의 황토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죠. -78-
-제갈량이 자신이 아들에게 가르쳤던 말은 바로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먼 곳에 이를 수 없다."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 -81-
- "편안할 때 지키기 쉽고, 조짐이 드러나지 않을 때 꾀하기 쉬우며, 무른 것은 부서지기 쉽고, 미약한 것은 흩어지기 쉽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 작위하고, 아직 어지러워지지 않았을 때 다스려야 한다. " (64장) "其安易持,其未兆易謀, 기민이률, 기징이산, 우지어말유, 치치지어말난" -189-
- "굽히면 온정해지고, 구부리면 곧아지고, 비우면 채워진다" (22장) "곡즉전,왕즉직,굴즉분"
"일을처리할 때 굽힐 줄 알아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구브릴 줄 알아야 곧게 펼 수 있으며, 낮게 처해 비울 수 있어야 채워진다."
예를들어, 부부 쌍방 간에 어느 한쪽이 굽히고, 구부리고, 낮출 수 있어야, 부부 관계의 彈性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너와 내가 한 걸음씩 물러나고, 너와 내가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너와 내가 좀 더 겸허해질 수 잇다면, 굽힘 속에서도 온전해질 수 있고, 구부러짐 속에서도 곧을 수 있으며, 텅 빈 속에서도 가득 채울 수 잇지 않을까요? 이런 소통의 과정에서 애정의 생기를 부활시킬 수 있답니다. -192-
- 한중으로 여행 가시게 되면, 한중 남쪽 교외의 남.북 양쪽에 만들어놓은 방형의 土壇토단을 보실 수 있다. 두 개의 단은 수십 미터쯤 떨어져 있는데, 남쪽의 단 앞에 '漢大將韓信拜將壇한대장한신배장단' 이라는 비석이 있다. ............당시 소하가 두 사람 가운데서 조율을 잘했기에 유방과 한신 간의 관계도 잘 처리될 수 있었다. -217-
- 유방이 천하를 얻은 것은 인재를 제대로 썼기 때문이고 그 인재들이 기꺼이 유방을 위해 일한 것은 유방이 그들가의 인간관계를 아주 잘 처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항우는 주위에 인재가 있었지만, 그들과의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범증 같은 훌륭한 인재를 곁에 두고도 쓸 줄 몰랐고, 원래 자기 사람이었던 한신을 푸대접해 유방에게 달려가게 만듭니다. 이 속에 담긴 교훈이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우리는 역사를 거울 삼아 현대인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역사의 거울을 빌려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자신의 얼굴과 마음을 비쳐보면 큰 효용이 있을 것이다. -220-
- 장량의 인간관계에 관한 수양은 대단했다. 그는 황로지학에 정통한 다리 위의 노인 黃石公에게 가름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량은 수양 정도가 깊어짐에 따라 그의 기질뿐 아니라 형상마저도 변화한 것이다. 본래 진시황을 암살하려던 용맹하고 씩씩한 살기 어린 자객이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강하고 억센 기운을 조금씩 줄여갔습니다. 결국 강함을 안으로 갈무리한 부드러움으로 거듭난 것이죠. 장량의 이런 수양은 우리를 깊이 반성하게 합니다. -226-
-[장자] 列禦寇열어구 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君子遠使之而觀其忠"
사람을 먼 곳에 보내 그의 충성 여부를 살피고, 가까이 두고 일을 시켜 그의 공경 여부를 살피며, 번잡한 일을 시켜 그의 재능을 살피고, 갑자기 물어봐서 지식을 살피며, 촉박한 기한을 줘서 그의 신용을 살피고, 재물을 위탁해서 그의 인의를 살피며, 위험한 사정을 알려서 그의 절조를 살피고, 술에 취하게 해서 그의 절도를 살피며, 여럿이 어지럽게 섞여 있을 때, 그의 몸가짐을 살핀다.
이 아홉 가지로 사람을 관찰하면, 나쁜 사람을 구별해낼 수 있다. 물론 어진 사람도 분별해낼 수 있다. ...........이처럼 싼시山西 商人의 원칙은 장자의 지혜에서 분화되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전통문화는 보물 창고와 같습니다.-235-
-[도덕경]33장 ;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명철하다" 이 얼마나 오묘한 인간관계 속의 지혜입니까!
노자는 '타인을 아는 지혜'만 있어도 안 되고, '지신을 아는 밝음'만 있어도 안 됩니다. 이 두 가지 를 결합해서, 타인을 아는 동시에 자신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손자병법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을 싸워도위태롭지 않다. 知己知彼, 百戰不殆" 이처럼 전쟁에서 백전백승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아는 지혜와 스스로를 아는 밝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노자]와 절묘한 대구를 이루죠.
......저자는 미국의 백만장자 록펠러를 예를 들면서, 일단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인생과 인간관계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새로운 성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 -239-
- 손빈과 방연의 '知彼知己'와 '知彼知己'하지 못한 상황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방연은 '타인을 아는 지혜 知人之智'가 있었고, '자신을 아는 명철함自知之明' 이 있었죠. 그래서 자신의 재능이 손빈보다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방연은 법령을 도용해서 손빈의 정강이뼈를 잘라버리고 얼굴에 문신을 새겼습니다...........소중한 두 다리를 잃은 손빈은 '타인을 아는 지혜' 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후의 상황은 방연이 점점 더 손빈과 자신을 이해하지못하는 국면으로 발전하게 되고, 반대로 손빈은 점점 더 방연과 자신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죠.따라서 쌍방간 싸움을 한다면,방연의 실패는 정해져 있었죠.-240-
- 기원전 353년, 위나라가 조나라 수도 한단을 공격했는데, 조나라는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합니다. 제나라 임금 제위왕은 본래 손빈을 장군으로 삼아 출병하려고 했지만, 손빈은 '자신을 이해하는 명철함' 이 있었기에, 사절하고 軍師 직을 맡습니다. 이 역시 지혜로운 한 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빈이 표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방연이 제나라 군대를 제대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나는 너의 모략을 알지만, 너는 나의 계략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손빈이 됩니다. 왜냐하면 손빈은 방연과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했으나, 방연은 손빈과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241-
- [사기]에 기록된 '계릉지전'과 '마릉지전'에서 손빈은 이미 '타인을 아는 지혜 知人之智' 와 '자신을 아는 명철함 自知之明' 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245-
- 노자는 인간관계 중의 '낮춤' 을 중시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보다 낮은 곳, 낮은 위치, 낮은 계층에 처하려고 노력하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기초로 하고, 귀한 것은 천한것을 근본으로 하니까요.
"귀함은 천함을 뿌리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바탕으로 삼는다."- 貴以踐爲本, 高以下爲基 (39장)-250-
- 우리는 "물이 배를 실을 수도 있고 水能載舟수능재주, 배를 엎을 수도 있다. 亦能覆舟역능복주 " 는 사실을 알고 있다. 배는 군왕을 비유하고 물은 백성을 비유하죠. 배는 위에 있고 물은 아래에 있습니다. 군왕은 위에 있으면서도 아래를 생각하고, 존귀하면서도 비천한 이들을 생각한다면, 어떠한 위험도 생기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근본을 잊고, 바탕을 잃어ㅓ버린다면 바로 위험이 도래하겠죠. -253-
-공무원들을 '국민의 公僕, 국민의 머슴' 이라고 부릅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나는 하위에 처하고, 국민은 상위에 모시는 것이죠. 나의 지위는 국민의 머리 꼭대기에서 군림하는 어르신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심부름꾼이라는 겁니다.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높은 자리에 군림하며 사람을 부리는 듯한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윗사람이 인간관계 속에서 상대방에게 허리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낮게 앉는 이 간단한 세 가지 동작만 배워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훨씬 더 가깝게 할 수 있다. 이는 그 사람이 "아래에 처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했기에, 당연히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존중하게 된다. -255-
-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知者不言,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言者不知." (도덕경 56장)
....설사 당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할지라도 말해선 안 되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했다간 도리어 말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되기도 하고, 심지어 화를 부르기도 하니까요. 이런경우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知者不言" 는 태도가 좋을 듯 합니다. 정말이지 "지혜로운 자는 말하지 않는다 智者不言 " 에 해당하죠. -328-
- 물처럼 때에 맞춰서 움직이고 멈춰야 합니다. 물은 멈춰 있을때 마치 거울 같죠. 봄 꽃, 여름 구름, 가을 달, 겨울 눈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비춰줍니다. 물은 움직일 때 언제나 天時의 변화에 따릅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날이 추워지면 꽁꽁 언 얼음이 되고, 봄날에 따뜻해지면 녹아 흐르는 냇물이 됩니다. 바람결에 날려온 꽃잎을 물에 띠워 하염없이 흘려 보내죠. 물은 이렇게 흘러가다가 움푹 팬 곳에 이르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다시 흘러갑니다 물길을 막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놈을 돌아서 흘러가죠. 낭떠러지를 만나면 내리꽂는 폭포가 되고, 협곡을 만나면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움직임에 때를 잘 맞춘다' 는 물의 德性입니다. -432-
-.........-447-끝. 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