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 몽유도원2 - 김진명 지음
-동지들을 배신하고 일본에 밀고를 했던 바로 그 이름 '하윤호' 는 가즈오가 발견한 양조부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25-
- '지안' 까지 가는 동안 상훈은 바로 이 길이 만주를 호령하고 중국을 아우르던 고구려의 늠름한 장수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길일 것이라는생각을 하며 감회에 사로잡혔다. 맞은편 길에서 안개를 뚫고 이제라도 젊고 잘생긴 광개토대왕이 검정말을 타고 나타나 사방을 뒤덮는 호쾌한 목소리로 자신의 후예를 반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75-
- 일본에서의 한국인이란 늘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그러한 존재거든요. 학교에서 애들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지내던 때도 있었다.-144-
-"일본인들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갖고 있지. 그러나 세계의 인민들이 모두 일본에 대해 두려워하고 우러러보지만 우리 조선 인민들만은 일본을 우습게 본다는 점이오" -213-
-권력자는 자신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생각할 때에야 비로소 역사를 생각하는 법이었다. "역사는 일기장이나 거울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한 번 왔다 가면 그만인 것으로 보지만 역사의 눈은 그렇지 않습니다."-222-
- 교역액이 세계 몇 위라느니 선진국에 진입한다느니 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었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내팽개치고 무엇을 내세울 것이 있어서 세계화를 외친단 말이가. ..........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우는 수십만 권의 책을 불살리고 수십만 종의 문화재를 빼앗기고도 아무렇지 안게 잘사는 사람들. 하루저녁에 몇 십 몇 백만 원의 술값은 아낌없이 쓰면서도 제 나라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일에는 돈 한 푼 안 쓰는 사람들. 전쟁이 나도 나가지 않겠다고, 통일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사람들. 상훈은 뭔가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314-
-...........-371-끝.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