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 한비자-김예호 지음
- [양권]
닭에게 새벽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에게 쥐를 잡게 하듯이 모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도록 하면 위에 있는 자는 할 일이 없어진다. -103-
- [비내]
군주의 후비와 부인, 적자로 태자가 된 자들 가운데 간혹 자신의 군주가 일찍 죽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다. 무엇 때문인 줄 아는가? 무릇 부인이란 골육 간의 은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 있으면 친해지고 없으면 소원해지는 것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어머니가 좋으면 그 자식도 안아준다" 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뒤집어볼 경우 어머니가 미우면 그 자식도 버린다 할 것이니, 장부의 나이 쉰이 되어도 色을 좋아하기를 미처 그치지 않지만 부인의 나이 서른이 되면 미모는 쇠하게 된다. 미모가 쇠한 부인으로 색을 좋아하는 장부를 섬긴다면 몸이 소외받고 천시당하지나 않을까 저어하고 자식이 승계하지 못할까 의심한다. 이것이 후비와 부인들이 군주가 죽기를 바라는 까닭이다. -117-
- [ 내저설하 ]
위나라 사람 가운데 기도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아내가 빌며 말하기를, "우리에게 아무 탈 없게 해주시고 베 1백 필을 얻게 해주십시오!" 라고 했다. 남편이 "너무 적지 않은가?" 아니, "이보다 더 많으면 당신이 장차 그것으로 첩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했다. -129-
- [문변 ]
무릇 말과 행동은 업적과 쓰임으로써 그 목표를 삼는다. 도대체 끝이 날카로운 화살을 숫돌에 갈아 아무렇게나 쏘더라도 끝이 가는 털 하나를 맞히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활을 잘 쏘는 자라고 일러 말할 수 없는 것은 일정하게 정해진 과녁이 없기 때문이다. 다섯 치 되는 과녁을 마련해 열 걸음 떨어져서 쏘더라도 예나 봉몽이 아니면 반드시 맞힐 수 없는 것은 일정한 표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정한 표적이 있으면 예나 봉몽이 다섯 치 되는 과녁을 맞히는 것으로써 솜씨가 좋다고 하지만 일정한 표적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쏘아서 가는 털을 맞힌다고 하더라도 서투르다고 한다. -166-
- [오두]
송나라 사람으로 밭갈이를 하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있어서 토끼가 달리다 그루터기에 걸려 목이 부러져 죽자, 밭 가는 쟁기를 버리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또 얻고자 했지만 다시 얻지 못하고, 자신은 송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이제 선왕의 정치로써 지금 세상의 백성들을 다스리려 하는 것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는 것과 같은 부류다. (守株待兎) -215-
- 사회는 부단히 변화.발전하는 것이며, 정치는마땅히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선왕의 치적을 들먹이며 그들의 정치 방법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인물들에 대해, 한비자는 세상의 비웃음을 사는 守株待兎수주대토의 부류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한다. -216-
- [인주]
호랑이나 표범이 능히 사람을 이기고 여러 짐승을 잡을 수 있는것은 발톱과 이빨 때문인데, 만일 호랑이나 표범이 발톱과 이빨을 잃는다면 사람은 반드시 그 동물들을 제압할 것이다. 지금 세력이 강하다는 것이 군주에게는 발톱과 이빨 같은 것인데, 군주가 발톱과 이빨을 잃는다면 호랑이나 표범과 마찬가지 유형일 것이다. -295-
- [공명]
무릇 재능이 있더라도 세가 없다면 비록 어진 자라 해도 어리석은 자를 통제할 수 없다. 가령 한 자밖에 안 되는 나무라도 높은 산에 심으면 천 길이나 되는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나무의 키가 커서가 아니라 위치가 높기 때문이다.
.......千鈞이나 되는 물건도 배가 있으면 물위에 뜨지만 錙銖치수처럼 가벼운 물건도 배가 없으면 물속에 가라앉는데, 천균의 무게가 가볍고 치수의 무게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키가 작은 것이 높은 데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위치 때문이고 어리석은 자가 어진 자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세 때문이다. -321-
- ...........-389-끝.그냥 봄.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