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1/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인간으로. ........엄마도 네가 오빠들에게 갖는 감정을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인간이란 깨달음은 곧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겠구나, 로 전한되었다. -36-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봄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11월도 왔다.-40-
- "무엇이든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거둘 게 없다." -69-
- 부엌을 좋아하고 말고가 어딨냐? 해야 하는 일이니까 했던 거지.내가 부엌에 있어야 니들이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그랬으니까.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하믄서 사냐?
좋고 싫고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지. -73-
- 저녁밥 지을라고 양석 꺼내려고 광에 갔는디 쌀독 바닥에 바가지가 닿을 때면 아이구 내 새끼들 낼 아침밥은 어쩐디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시절이니 부엌일이 싫고 자시고도 없었고나. 큰솥 가득 밥을 짓고 그 옆의 작은 솥 가득 국 끓일 수 있음 그거 하는라 힘들단 생각보다는 이거 내 새끼들 입속으로 다 들어가겠구나 싶어 든든했지야. -75-
- 인간으로 시상에 왔으므는 짝 만나서 의좋게 지내고 지 새끼 낳아서 젖 먹여 기르고 허는 거야.-159-
- 남들이 보믄 무라고 하겄소.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한 사람은 저만치 앞서서 가고 한 사람은 뒤에서 오믄 저이들은 옆에서 같이 걸어가고 싶지도 않을 만큼 서로 싫은 가비다 할 것 아니요. 남들한티 그리 보여서 좋을 거 뭐 있다요. 손잡고 가자고는 안할 것잉게 좀 천천히 가잖게요. 그러다가 나 잃어버리믄 어짤라 그러시우. -167-
- 아내가 밭에서 햇감자를 캐다 갈치를 넣고 지져서 샛밥과 함께 내오면 일하던 사람들은 입이 미어져라 밥을 밀어넣었다. -172-
- 송아지 같은 딸의 울음소리를 수화기를 귀에 바짝 붙이고 들었다. 딸의 울음ㅅ리가 당신 붙잡고 있는 수화기 줄을 타고 딸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198-
- 피에타像 ;
무의식적으로 아들의 시신을 안고 곧즈넉이 연민에잠겨 있는 이 어머니상을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여기 이 자리에 서게 되면 네가 기도하려 한 건절한 소망은 이역만리 아시아 대륙 저 끝에 붙은 조그만 나라에서 살다 간 한 이름없는 여인을 한번만 다시 보게 해달라는, 찾게 해달라는 것이엇다. ........엄마를,엄마를 부탁해-- -282-
-........-299-끝.그냥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