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1 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김영수 지움

최해식 2014. 9. 27. 05:09

.-사마천은 [보임안서]에서  " 제가 법에 굴복하여 죽임을 당한다 해도  아홉 마리 소에서  털 한 오라기가 없어지는 것과 같고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도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또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습니다.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혹중우태산 或重于泰山

혹경우홍모 或輕于鴻毛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라는 천하의 명언이 탄생했다.   특히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  라는 마지막 대목이 폐부를 찌른다.-23-

 

 

-사마천( 기원전145~ 90?)  은 [백이열전]에서 백이와 숙제  형제에 대한 공자( 기원전551~ 479) 의 평을 덧붙였다.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부귀란 놈이 구한다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 비록 남의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아라도 기꺼이 하겠다. "

" 날이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 라고 했다.-44-

 

-[전국책]에는 " 닭들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가 될지언정 소들의 뒤를 따르지는 말라

영위계시寧爲鷄尸

불위우종 不爲牛從  " 으로 표현되어 있다.  .........

 

.........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턱대고 닭의 주둥이가 되겠다고 나설 일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는  '자신의 빛을 감춘 채 보이지 않게  실력을 기르며 때를 기다리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기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진열전> -54-

 

-순우곤은 제나라 위왕에게 충고 했다.

" 술이 도가 지나치면 어지럽고 酒極生亂, 즐거움이 도가 지나치면 슬퍼집니다樂極生悲

그런 다음 순우곤은 " 모든 일이 이와 같습니다.  사물이란 도가 지나치면 안 되며, 도가 지나치면 쇠할 수밖에 없습니다 " 라고 했다.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다른 한쪽이 다치거나 나를  해치게 된다.  

도가 지나친 개인의 나쁜 습성과 불량한 사회 기풍은 한시라도 빨리

바꾸어야 한다. <골계열전> -74-

 

-......물론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  사소한 일로 쌓인 감정은 빨리 터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역사에 굵은 선을 그은 큰 잘못은 잊기도 어렵고 잊을 수도 없다.  

역사는 결코 과거를 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망각조차 먹고사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애지필보'  는 다소 지나친 은원관이긴 하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범저채택열전>-79-

 

-빛이  강하면 그림자는 짙어지는 법이다.

태평성대에 접어들어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던 무제 때는 절대 권력에 빌붙어 살아가는 출세 지상주의자가 넘쳐나는 어두운 면도 있었다. -94-

 

 

-모든 관계 설정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는 것 ' 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젖혀야 하고, 땅을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것은  관조의 기본 자세이기도  하다. -110-

 

-사마천은 [태사공자서] 에서 " 만사의 성공과 실패, 흥망과 성쇠가 모두 <춘추>에 응집되어 있다.   ........    그래서 [역경] 에서는 ' 터럭만큼의 실수가 천 리나 되는 엄청난 잘못을 초래한다 ' 라고 하였고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아들이 아비를 살해하는 일은 결코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결과다 ' 라고   하여   

모든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115-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생명체가 어디 있던가?

우리 모두가 미래의 ' 고목후주 ' 란  현실을 직시하고 그 시기에 재비해 확고한 자기 생각을 미리 마련하자. ! 

치워버리지 않으면 안 될 '고목후주 ' 가 되어 젊은 세대와ㅣ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사마상여열전] -134-

 

 

-戴盆望天대분망천

대야를 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는 뜻이다.  이 성어는 중국 역대 최고의 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보임안서>에 나온다. 

'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돌볼 수는 없다 ' 는 이치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야를 머리에 인 채 하늘을  바라보려는 어리석은 태도를 비꼬는 명언이기도 하다. 

입사한 이후 공무에 쫓겨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집안 식구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사마천 의 통렬한 자기반성이자 고백이다.

궁형을 계기로 사마천은 머리에서 대야를 내려놓고 세상과 인간을 다시 보는 ' 지인논세知人論世 ' 의 경지를 터득했다. 

편견과 오만에 빠져 사물을 보고 사람을 대하면  그 진상을 제대로 볼 수없다.  특히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매진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서>><사마천열전> -146~ 148-

 

 

-" 빛나는 권세를 좇다 보면 몸을 망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점쟁이는 점을 잘 치지 못해도 복채를 빼앗기는 일이 없으나, 임금을 위해  일을 잘못하면 몸 둘 곳이 없어지지 않는가? 이 차이는 머리에 쓰는 관과 발에 신는 신발과의 거리만큼이나 크다. " 라고 했다.

 

약 2,000년 전 의식 있는 지식인들이 내린 현실 진단이다.  그들은 ' 빛나는 권세를 좇다 보면 몸을 망치는 것은 시간문제 ' 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느다.  -151-

 

 

-불직일전不直一錢[

' 단 한 푼의 값어치도 안 나간다 '

가려 써도 손해 볼 것 없는 게 '말' 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가늠하는 잣대다.  세상에서 가장 비쌀 수도 가장 값쌀 수도 있는 것이 말이고 글이다.   '관부'(* 한나라 문제 때 사람) 의  죽음은 따지고 보면  ' 불직일전 ' 이라는 그 말에서 비롯되지 않았던가 ?   [위기무안후열전] -170-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즐겨 먹던 음식을기피한다.

음식의 맛이 변한 게 아니다.  다만 더  맛있는 음식에 익숙해진 자신의 입맛이 변한 것뿐이다.  [노자한비열전] -174-

 

 

-식인선용識人善用 :

'제대로 알아야 잘 쓸 수 잇다'  또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서 잘 쓴다'

 

대장무기재 大匠無棄材 :

훌륭한 목수는 나무의 재질을 보고 필요한 곳에 쓰되  ' 목재 차체를 버리는 법이 없다'  고  한다.

이 구절은 당나라 때의 문장가 한유의 <장도사를 보내며>  라는 시에 나온다. 

당 태종의 충직한 신하 위징은 리더의 인재 기용에 관해  " 그 재주에 따라 취하시고  그 능력에 따라 임용하시되 장점은 쓰고 단점은 가려주면 됩니다.. "  라고 말했다. 

물 위를 다니는 배와 땅 위를 다니는 수레의 용도가 다르듯 인재도 그 ㅇ 재능에 따랄 각기 달리 쓰일 수 있기에  단점을 들추기보다 장점을 살리라는 뜻이다.

이렇듯 훌륭한 리더의 인재 활용과 뛰어난 목수의 목재 활용 원칙은

완전히 일치한다.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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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외를 '황금으로 지은  집에 모셨다' 는  대목에서는  ' 황금대' 라는 말이 탄생했다.  -191-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제니라의 재상 관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적고 있다.

"창고가 넉넉하면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하면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을 안다"  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군자도 부유해야 즐겨  덕을 행하고 소인도 부유해야 있는 힘을 다한다.  연못이 깊어야 물고기가 살고 산이 깊어야 짐승들이 살수 잇는 것처럼 사람도 부유해야 인의仁義를 따지게 된다.

* 천금의 재산을 가진 집안의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천금지자 불사우시 千金之子,不死于市)  -231-

 

 

-권위는 백성이 모르는 어려운 용어나 격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백성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갈수록 더욱 커지는 법이다. [장석지풍군열전][혹리열전] -274-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으로 꼽히는 한나라 '문제'는 '장석지' 에게

' 쉽고 요령 있게  너무 고상한 논의는 하지 말고 (비지무심고론卑之無甚高論)' 대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문제는 백성에게는 쉽고 요령 있는 말로 명령을 내려야 빨리 실행에 옮겨진다는 통치 요령을 터득하고 있었다. 

우이독경 '  즉 소귀에 경 읽기. 무식한 사람에게 경을 읽어줘 봐야 소용없다는 뜻이다.  이는  유식한 사람이 무식한 사람을 비꼬거나 무시할 때 사용하곤 한ㄷ.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성어를 글깨나 배웠다고 대중이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말만 잔뜩 늘어놓는 허식에 가득 찬 식자층을 비꼬는 말로 사용한다.   이것이 ' 우이독경 ' 의 본래 뜻이었는지 모른다.

많이 제대로 배운 사람의 말이나 글은 쉽다.  어쭙잖게 배운 사람이 어려운 용어와 미사여구를 동원해 학문의 얄팍함을 감추려 하는 법이다.  행정이나 법률 용어가 너무 어려워 일반 국민이 간단한 서류 한 장 작성하는 데 애를 먹는다.    권위는 백성이 모르는 어려운 용어나 격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백성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갈수록 더욱 커지는 법이다. [장석지풍군열전][혹리열전] -273~ 274-

 

-[시경] 에 " 높은 산은 우러러보고 큰길은 따라간다 (高山仰止,景行行止 는 말이 있다.ㅜ-276-

 

 

-[사기] 는 위대한 역사서이자 풍부한 문학성이 있는 불후의 고전이다. 

그 이유는 심금을 울리는 고사와 이를 절묘한 단어로 압축하여 함축적으로 나타낸 성어들 때문이다.  -303-

 

-이 세상은 각자 제 역할을 잘해냘 때 살맛 나는 법이다.

하는 일 없어 보이는 눈썹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얼굴이 얼굴다워진다.   다시 말해 나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의 존재와 역할,  능력을 기꺼이 인정할 때 세상이 세상다워지고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이다. -307-

 

-우리 몸의 각 부분은 모두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세 군데만은 하나뿐이다. 

그 중에  혀는 칼보다 강하고 말은 총보다 무섭다.  혀와 말은 양날의 칼이다.  말의 가치는 조심할수록 더 올라가고 그에 따라 인간의 가치도 달라진다.   그래서 言格이 人格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세가]  -311-

 

-" 날이 추워진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는 뜻이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다 .   이 성어의 출전은 [논어] 이지만 사마천이 [사기] 에 인용함을써  더욱 빛이 난 대표적인 경우다.  더욱이 이 말 뒤에 다음과 같은 사마천의 가슴 아픈 독백이 이어져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 온 세상이 어지럽고 흐린 때라야  비로소 깨끗한  선비가 드러난다는 말이다. -318-

 

-'괴통 '( 한신의 책사策士 ) 은 '한신 '을 설득 한다.

" 호랑이가 머뭇거리는 것은 벌이 침으로 쏘는 것만 못하고 준마가 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늙은 말의 느릿한 한 걸음만 못합니다.  '맹분'  같이 용감한 자라도  혼자  의심만 하고 있으면 평범한 필부의 하고야 마는 행동만 못한 것입니다......  

대저  공로란 이루기는 어렵지만 실패하기는 쉽습니다.  좋은 때를 만나는 경우는 두 번 연거푸 오지 않는 법 입니다. " -331-

 

-기회는 오지만 잘 보이자 않는다.

시기란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쉽다. (時難得而易失)

강태공으로 알려진 여상 은 문왕의 스승으로  그는 문왕의 아들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여상 은 그 공을 인정받아 지금의 산동성 지역에 제나라를 세워 제나라의 시조가 되엇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때를 놓치면 일 전체가 어긋나기 마련이다.  한번 놓친 기회를 다시 잡으려면 전보다 몇 배  아니 몇 십 배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334~ 335-

 

-누구나 대장이 되려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불안한 1인자 보다는 확실한 2인자가 낫다.  중국에서 주은래 없는 모택ㅇ동은 상상할 수 없다. 

1인자는 모택동이었고 주은래는 2인자였지만 중국 사람들은 마음으로 주은래를 가장 존경한다. -344-

 

-주나라 유왕은 ' 포사 '와 놀아 나다가 기원ㄴ전 771년 이민족의 침략을 받아 살해당하고 주나라도 멸망의 위기로 몰린다.

이듬해 주나라는 도읍을 낙양으로 옮겨 난국을 간신히 수습한다. 

역사는 이때부터 주나라를  '동주 ' 라고 부른다.   이것이 춘추시대의 시작이다.  -392-

 

-역사의 거울에는 세 개의 모습이 비친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이다.   과거는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데 둘도  없는 스승의 역할을 한다.  [진시황본기]-469-

 

 

-남을 아는 것을 지혜라 하고 자신을 아는 사람을 현명하다 한다.  남을 이기는 것을 힘 있다 하고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하다 한다.(知人者智,自知者明,勝人者有力,自勝者强 [노자 33장 ] .

 

강자가 되려면 자신을 알고 또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얘기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여유롭고 부드럽다. -472-

 

 

-인생의 승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인생의 승자가 된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란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을 알면 타인을 바로 볼 수 있고  그럼 윈-윈하는 방법을 함께 강구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상생이며 공생이다.  지금 세상이 이런 승부를 간절히 원히고 잇다.  -474-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격언처럼 인생애서 성공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보약 삼아 얻는 경우가 대다수다.  문제는 실패를 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실패의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갖추었느냐에 잇다.   실패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만이 재기하여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소진열전] -478-

 

 

-한나라의 대흉노정책을 놓고 강경론자 '왕회' 와 온건론자 ' 한안국'  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한안국은 왕회 를 설득했다.    " 강한 기세로 활시위를 떠난 활도 결국은 땅에 떨어지고 만다 " 는 비유를 들었다.

" 강력한 쇠노(쇠뇌) 의 화살도 그 힘이 다한 지점에 이르면 세상에서 가장 얇다고 하는 노나라의 명주조차 뚫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찬 돌풍이라도 힘이 다한 지점에 이르면 가벼운 터럭조차 떠돌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당초부터 강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힘이 쇠약해지기 때문입니다."   -480-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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