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공성신퇴
持而盈之는, 不如其已하며, 지이영지 불여기이
揣而銳之는, 不可長保니라. 취이예지
金玉滿堂이면, 莫之能守며, 금옥만당 막지능수
富貴而驕하면 自遺其咎이니,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成而身退 는 天之道이니라.
- 功成身退 ;
도덕경 9장에 나오는 말이다.
즉, 지니고 있으며 채우려고 하는 것은 그치는 것만 못하며, 날카롭게 하려고 하면 오래 지킬 수 없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기게 되니, 공을 이루면 몸을 물러나게 함을 따르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功成而身退는 공명을 이루었으면 실제 물러나라는 뜻이 아니라 그럴수록 자신의 힘은 더 감추고, 몸은 더 낮추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이 가득한 그릇에 물을 다시 부어 채우는 것은 채우지 않음만 못한 것이란 말로 시작한 위의 글은 공명을 이루고도 명예와 권력에 집착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지니 스스로를 경계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해가 하늘 한 가운데 이르면 기울어지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는 것이나 꽃이 피면 떨어지고, 잎이 무성하면 시들어지기에 다음 여름에 다시 무성하게 되는 것이 만물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사람이 사는 이치도 자연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선후기의 이충익은 위의 구절에 대해 "부귀하여 교만하거나 공명을 이루고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마치 가지고 있어도 더 채우려 하고, 날카로운 칼을 더욱 날카롭게 하며 금과 옥이 가득하나 근심이 많은 집과 같다." 라고 풀이하였다. (출전 ; 세상을 읽는 고전- 성호준/영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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