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52 / 한강10-조정래 지음

최해식 2017. 10. 21. 21:35

-산에서 피면 억새꽃이고,  바닷물 드나드는 갯가에서 피면  갈대꽃이구 만요.-24-


-단풍들은  한해살이를  끝내는 마지막 삶이라 노을처럼 그리도 찬란한 것이고  억새꽃들은 긴긴 날들을 오래오래 참다가 꽃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피는 꽃이라 들국화처럼 청초하면서도 쓸쓸한 것이다. -26-


-겨울강은 적막했다. ..........강의 침묵 속에서 이따금 날갯짓하는 철새들의  모습이 춥고 서글펐다. ..........그 먼 한쪽 끝의 하늘에 노을이 연하게  물들어 있었다.  노을도 추위를 타는 것인가, 여름의 노을처럼 야하고 강력하게 불타 오르는 기세는 느낄 수 없엇다. -43-


-형제도 눈앞에서  멀어지면 딴 남이 된다. -93-


-나라 상감도 심이 덜 차는 대목이 있는 법이다. -130-


-죽은 시체에서는 이도 부산하게  떠나가듯 낙선과 함께 선거참모들이 발 빠르게 멀어져 버렸다.

...........책을 읽으니 잡생각이 없어지고  시간이 잘 갔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도 생겼다. -171-


-법학자인 유진오가 소설을 쓴 문인이라는 것이 금시초문이었고, 그런 사람이 일류로 꼽히는 대학의 총장을 지냈다는 것이 기가 막혔다.

민주당 파벌 싸움에서  핵을 이루었던 주요한이 박순천과 함께 친일 경력을  가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시인으로 친일을 했다는 것 또한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73-


-남자에게 사회적 지위가 없어지는 것, 그것처럼 초라하고 참담한 일이 또 있을까.  사람이 갑자기 허깨비가 되어버리고, 허수아비가 되어버리는 것은 옆에서 보기도 괴로운 아픔이고  고통이엇다 -177-



-한강은 영겁의 세월을 담고 긴긴 흐름을 짓고 있었다. -309-끝.


-아들 도현이가 [태백산맥]을 원고지에다 완전히 베끼라고 했다.

이유는 묻지말고 , 다 베끼고 나면 깨달을  것이라고 했다.  문장 공부, 인생 공부, 역사 공부......, 여러 가지 얻어지는 것이 많겠다. -324-


-책은 백 번 읽는 것보다는 한 번 베끼는 게 낫다. 문학 공부하는 사람도 빼어난ㄴ 단편 50편만 베껴보면 더 무슨 문학 강의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런 미련한 노력을 바치는 사람이 지극히 드물다. -326-


-..........-328-끝.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