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150.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 이원석 지음

최해식 2014. 8. 31. 00:37

-주요 종교들은 하나같이 하늘은 서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14-

-티모시 페리스의 <4시간,  The 4-Hour Workweek > 는 일주일 조동 시간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누군가의 노동 덕분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스로 노동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노동에  기초하여 살아가는 지배계급이 되라는 것이다. -39-

-부자가 되고 싶다면, 헛된 욕심을 버리고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 진짜 재테크의 비법은 남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말고, 당신이 직접 몸으로 하면서 절약하는 것이다. " -48-

 

-2002년 여름은 월드컵 4강 진출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였고, 김대중 정권의 실질적인 마지막 해였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나는 법.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화두인 셈이다. -77-

 

-아침형이든 심야형이든 어떤 라이프 스타일 하나가 정답일 수는 없다.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116-

 

-자기계발을 ㅈ죽어라 해보라.  얼마나 성공할 것 같은가.  오히려 좌절감만 깊어질 것이다.  차라리 삶의 기준과 목표를 바꾸고, 새로운 행복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 공부하지 말고 좋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시라.  자녀를 학원에 보낼 돈으로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하시라.  차를 바꾸고 집의 평수를 늘리는 데에 노력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더 집중하시라. -137-

 

-<시크릿>의 작가  론다 번 에 따르면   우리는 "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자석이다!"  우리의 생각이 자석과 같아서 생각한 바를 현실로 끌어온다는 것이다. 

 " '생각' 차원에서의 끌어당김 " 이 본질이다.  좋은 걸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14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은 원래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을 책으로 엮어 펴낸 것이다.  트위터는 글을 올릭  때  140자라고 하는 양적 제한이 있다.  그 제한으로 인해  트위터러(트위터사용자)들은 인상적인 표현과 자극적인 전달에 주력하게  된다.   긴 글을 통해 진지한 논의를 하고 싶은 이들은 페이스북에 쓴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안에 대해 진중하게 다루는 긴 호흡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날카롭고 재치 있는 경구로 승부를 건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에 비해 대중 지향적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트위터에는 대중에게 호소력 있는 감성적인 경구들이 많이 떠다닌다. -205-

 

-혜민의 트위터  1강 ' 휴실의 장 '

내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실수를 통해 삶이라는 학교가 우리에게 지금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감사하게 배우면 그만큼 더 성장합니다.

토닥토닥.     -207-

 

-혜민의 말은 얼핏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막상 현실에 적용하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에서 허무하게 빠져나가는 모래 가루와 같다.  -210-

 

-현 시대는 살아가기에 팍팍해 웰빙는 은 사라지고 힐링이 대두됐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제 위로와 공감이다.  그리고 위로와 공감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들을 우리는 ' 멘토 ' 라고 부른다.  이 엄혹하 한 현실을 그복하려면 나를 극복하거나 혹은 치유해야 한다.  치유를 위해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풀어놓고, 위로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 -213-

 

-양극화로 고착된 사회구조를 방기한 상태에서 우리의 상처받은 내면을 "토닥토닥 "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 우리의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현실이 주는 고통을 외면한 채 힐링ㅇ르 추구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고통을 감내하며 씨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개미지옥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것은  힐링이 아니라 지식이며, 감동이 아니라 탐구이다. -214-

 

-2011년 12월6일,  서울 강남에 있는  사랑의교회의 한 예배당에서 ' 인문학으로 리드하라! ' 를 주제로 제12회 사랑리더십포럼을 개최했다.  강사 이지성 이  그의책의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또한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통해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이라는 존재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강의를 듣고 어떻게 인문학으로 리드하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인문학에 대한 그의 식견조차 나로서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자기 저서의 문체만큼이나 허술한 그의 강의 전달 방식에 난감했다. 그런데 청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청년들의 반응을 보며 다시생각해보기로 했다.  과연 대중들은 인문학에 대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216-

 

-<꿈꾸는 다락방>에서 이지성도 실제로 그러한 약속을 한다.  그의 성공 공식은 ' R=VD '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바로 " 생생하게  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것이다.  그러니까 "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을 ' 생생하게 꿈꾸어야 ' 한다. 그러면 당신에게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온다. " -221-

 

-인문 고전은 천재의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이를 탐독하면 뇌세포가 변화되어 천재가 된다.  실로 간단하고 어이앖을 정도로 소박한 사이비 교육학적 주장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세계를 지배하는 0.1%의 교육법이라고 말한다.  천재, 고전, 두뇌, 교육, 지배계급에 대ㅏㄴ 그의 견해들은 소박할 뿐만 아니라 신비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신비주의적인 접근 방식으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독자들에게 마구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223-

 

-그런데 일반인이 타고난 촌재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후천적으로 두뇌를 연마할 수 있다.  이것은 죄과학으로 해명될 수 있다.  이른바 반복에 의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인문 고전을 읽는다고 일반인의 뇌가 천재의 뇌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방법론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고전에 대한 이해도 어긋난 것이다.  고전의 객관적 측면과 독서의 주관적 측면을 제대로 파락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 저저ㄹ한 텍스트를,  나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    <리딩으로 리드하라> 는 독서를 권장하는 저서로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베스트셀러가 되엇다.  고전을 릵으면 천재가 되고 성공할 거라는 이지성의 허망한 약속에 매료된 것이다.  이 약속은 공수표이다.  인문 고전을 읽는 것이야말로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 천재들 " 이 되고  " 자본주의 시스탬의 승다가 되는 법 " 이라는 그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사실 범주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그는 하나로 묶으려고 하고 있다. -224-

 

-인문 고전을 읽는다고 다 성공할까? 

대학원에서 10여 년 동안 인문 고전을 탐독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그들 대부분이 지금 실업자이거나 비정규직,  즉 시간강사로 살아간다.  서울대 박사의 1/4이 실업자라고 하지 않는가. 

만일 고전 독서에 전념하는 이가 기본 수준으로 생활할 수 있으려면 , 사회와 사회의 안전망이 강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비정규직으로 대변되다시피 고도의  불안정이 지배하고 있다.  단단하게 안정된 고체 사회가 아니라 극도로 불안전한 액체사회이다.  업무는 정규직과 동일해도 대우는 그에 못 미친다.  허나 우선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  언제 잘릴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이 현대인의 영혼을 잠식하고 있다.  피로 물질이 현대인의 심신을 지배하고 있다. " -225-

 

-여기서 묻고 싶다.   정말 그것을 원하는가?  이지성의 특강에 열강했던 많은 청중과 그의 저작에 환호하는 많은 독자가  원하는 것은 세속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 세속의 질서에서의 성공을 향한 욕망일 것이다.  재산을 보호받을 자유가 아니라 재산을 축적하는 자유를 갈망하고 잇는 것이다.  ..........  원하는 것이 정말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의 중력과 체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세상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인가?  이지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인문 고전을 강조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인문 고전의 탐독이 약속하는 세속적 성공 때문인가?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그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