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32/ 아리랑3 - 조정래 지음

최해식 2017. 2. 28. 22:31


-말이 씨 된다고 ...........-66-


[참고 ; 말이란 것은 묘혀서 속에 없는 말도 자꼬 허다 보면 맘이  그 말얼 따라가게 되는 법이여. -101-  아리랑1권에서]




-밤 깊은 어둠은 그들의 모습을 잘 감싸주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들잉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80-


-두 아들 농사는 풍년에 풍년을 거둔 것이었다. -97-


-완벽하게 지배하려면 1차적으로 무력을 동원해야 하고, 2차적으로 말을 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  ...........무력이 보이는 힘이라면 말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101-


-아침햇살이 푸르른 나뭇잎사귀 위에서 해맑게 빛나고 있었다.

........ 여름의  아침은 텃밭의 남새들에도, 담장의 호박넝쿨에도 풍만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남새들은 밤 사이에  새잎들을 뾰족이 돋아올리고, 호박넝쿨은 호두알만한  씨오박에 맺힌 암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113-


-자식들에게 아비가 없는 것은  집에 지붕이 없는 것이고, 밤길에 등불이 없는 것이었다. -116-


-조선속담에, 논 아흔아홉 마지기 가진 놈이 한 마지기뿐인 사람보고  팔라고  볶아댄다는 말이 있어요. 백 마지기를  꽉 채우겠다는 심보지요.  지주라는 것들이 다 그런 욕심을 가지고있으니...........-166-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바람이 일어났다.  하늘은 맑은 물로 날마다 씻어내는 듯 해맑은 푸르름으로 지향없이 높아져 가고 있었다.

넘실거리는 황금빛으로 풍성했던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황량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252-


-가을벌레가 밤 깊은 줄 모르고 울어대면 찬바람을 타고 기르기떼가 날아오고, 기러기떼가  끼륵끼륵 울어대며 하늘가를 줄지어 날면 울긋불긋 단풍든 나무들은 잎들을 떨구기 시작하면서 겨울이 닥쳐왔다. -259-


-웃어라, 항시 웃어라.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얼굴을 붉히지 말고, 아무리 힘들고 속이 상하는 일이 있어도 얼굴을 찡그리지 말고 웃어라.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곧 숨을 서너 번씩 깊이 들이마시면서 웃을 일을 생각해 내라.  이는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하야가와'의 가르침이었다.-287-


-오카카 그리고 도쿄...... 일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별천지였다.  조선은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일본이 고대광실 기와집이라면 조선은 헛간에 지나지 않았다.  겉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속이 더 문제였다.  일본의 개명된  신식문물 앞에서 기가 꺾여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조선이 왜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288-



-382-끝. [4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