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96/ 주름 - 박범신 지음.

최해식 2016. 12. 23. 22:09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모스크바에서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9200km의 교통수단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항공기가 등장하기 전까진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1916년 완성됐다고 했다. 이르쿠츠크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급행으로 장장 8일이나 걸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가운데쯤에 있었다.-23-


-벽에 걸린 사진 속의 애들과 아내가 처음 보는 얼굴 같았다.

..... 평범한 중년 여자가 내 곁에 붙어 앉아 있는 게 이상했다. 나 또한 그랬다. 살짝 벗겨져 올라간 머리와 싱겁게  웃고 있는 입 모양과 휑하니 열린 눈빛과 각진 턱과 골진 볼의 갈데 없는 중늙은이 남자가 거기 있었다. -125-


-그녀는 먼지 한 점 없이 깨끗이 정리된 실내를 보더니 환하게 미소했다. 어린 아이처럼 천진하고 노인처럼 따뜻한 미소였다. 나는 수줍음 때문에 우물쭈물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277-


-얄타는 유명한 휴양지 였다.

우뚝 솟은 크림 산맥과 흑해 사이의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 잡은 얄타는 2차 세계대전 끝에 루스벨트,처칠,스탈린이 모여 앉아 소위  얄타협정을 맺은 곳으로 유명했다. 체호프와 푸시킨과 고리키의 숨결이 밴 곳일 뿐 아니라, 개혁과 개방을 주도했던 고르바초프가 1991년  여름 이곳의 별장에 감금된 뒤 공산당 내 강경 보수파의 쿠데타를 맞았던 일로 또 한번 유명해진 곳이었다. -352-


-426-끝. 그냥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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