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6편 오자서 열전
<해제>
오자서는 본래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고자 초나라를 등지고 오나라로 들어온 인물이다. 사마천은 비분강개한 필치로 오자서야말로 작은 의를 버리고 큰 부끄러움을 씻었다고 칭찬했다.
-오자서伍子胥는 초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운隕이다. 오운의 아버지는 오사이고 형은 오상이다. 그의 조상 가운데 오거라는 사람ㅇ 있었는데 강직한 간언으로 초나라 장왕을 섬겨 이름이 높았다. 따라서 그 후손들은 초나라에서 이름 있는 가문이 되었다.
초나라 평왕에게는 건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평왕은 오사를 태자의 태부太傅로 삼고 비무기를 소부小傅로 삼았는데 비무기는 태자 건을 정성껏 섬기지 않았다.
평왕은 비무기에게 진나라로 가서 태자의 아내를 맞이해 오도록 했다. 비무기는 진나라 공주가 미인인 것을 알고 말을 돌려와서는 평왕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진나라 공주는 빼어난 미인이니 왕께서 직접 진나라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시고 태자에게는 다른 아내를 얻어 주십시오."
그러자 평왕은 진나라 공주를 아내로 삼고 그녀를 끔찍이 총애하여 아들 진軫을 낳았다. 그리고 태자에게는 다른 아내를 맞아 주었다.
비무기는 진나라 공주의 일로 평왕의 환심을 사게 되자 태자를 버리고 평왕을 섬겼다. 그는 하루아침에 평왕이 죽고 태자가 임금이 되면 자기 목숨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태자 건을 헐뜯ㄱ 시작하였다.
건의 어머니는 채나라 사람으로 평왕의 총애를 받지 못하였다. 평왕은 건을 차츰 멀리하더니 끝내는 성보읍의 수장으로 삼아 변방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뒤에 비무기는 또 밤낮으로 왕에게 태자의 허물을 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