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 / 문장의 품격 - 안대회 지음
-허균 [1569~1618] ;
시대적 한계를 탈피한 선각적 사상가였던 그는 시대와 불화를 겪다가 왕조에 반역한 죄목으로 처형당햇다. 조선왕조가 사라질 때까지 그의 죄는 신원되지 못했다. -14-
-하루가 쌓여 열흘이 되고 한달이 되고 한 계절이 되고 한 해가 된다. 한 인간을 만드는 것도, 하루하루 행동을 닦은 뒤에야 크게 바뀐 사람에 이르기를 바랄 수 있다. ............
아! 공부하지 않은 날은 아직 오지 않은 날과 한가지로 空日공일이다. 그대은 모름지기 눈앞에 환하게 빛나는 이 하루를 공일로 만들지 말고 당일로 만들어라! -73-
-아무릴 작은 기예일지라도 다른 모든 것을 잊고서 매달려야만 이루어진다. 더구나 큰 道를 이루려면 말해 무엇하랴! -94-
-一夜九渡河記 ;하룻밤에 물을 아홉 번 건너다.-연암 박지원.
물은 두 산 사이에서 흘러나와 바위에 부딪혀 무섭게 싸운다. 그 놀란 파도와 소란스러운 물결,분노한 물살과 성난 파도, 구슬픈 여울과 원망하는 급류는 내달리고 충돌하고 말아올리고 거꾸러지며,흐느끼고 포효하고 울부짖고 고함쳐서 언제나 만리장성를 밀어부수어버릴 기세다.-111-걸터앉아
-七十里雪記칠십 리 눈길을 걷고 - 이덕무[1741~1793]지음
때는 계미년[1763] 늦겨울 12월22일이다. 나는 누런 말에 걸터앉아
충주로 가기위해 아침 녘에 이부 고개를 넘었다.
얼어붙은 구름이 하늘을 꽉 메우더니 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했다.
가로누워 날리는 눈발은 , 마치 베틀 위에 씨줄잉 오가는 듯,어여쁜 눈송이가 귀밑 터럭에 내려앉아 내게 은근한 정을 표하는 듯했다.
-遊洗劍亭記세검정 폭포 - 정약용[1762~1836] 지음
세검정의 멋진 풍경은 소나기가 쏟아질 때 폭포를 보는 것, 오로지 그것이다. ...........
신해년[1791]여름, 나는 한혜보를 비롯한 여러 벗과 명례방에서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술잔이 이미 돌고 있는데, 혹독한 더위가 폭폭 찌더니 먹장구름이 갑자기 사방에서 일어나며 마른 우레가 우렁우렁 소리를 냈다.
-끝. 잘봤습니다.